전기줄에 걸린 비닐봉투

바람이 좀 불던 날,

창밖을 보니 전기줄에 비닐봉투가 매달려 있었습니다.

어디에서 날라왔는지 모르지만 누군가 함부로 버렸거나 분리수거 과정에서 수거함에서 빠져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매달린 비닐봉투가 낯설지 않는 나를 보니 세상에 많고 많은게 비닐봉투인듯합니다.

썩지도 않는 비닐봉투.

모든 물질은 결국은 잘 썩어서 땅으로 공기로 돌아가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비닐봉투를 볼때마다 영원불멸의 무엇을 보는 것 같아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소각장에 가지 않으면 나보다 더 오래 지구에 있을 비닐봉투이니 분리수거는 잘하고 봐야겠습니다.